지난 2박3일동안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여우숲을 방문했다.

여성가족부 소속 여성시설의 직원과 입소자 12명이 주인공이다.

예산은 적고 하고 싶은 것은 많아서 답답하고 힘들었지만, 결국 다 수용했다.

부족한 부분은 강사분들과 여우숲이 감당했다.

나는 사회복지사로써 조금은 그들의 삶에 대해서 이해한다고 자부한다.

그들을 섬기고 있는 직원(사회복지사)들의 수고 또한 너무 잘 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상처가 결핍이 되고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다른 대안을 찾다가 결국은 부정적 과잉공급으로 그들의 삶은...

한편으론 완전히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 한편으론...

그들을 보며 늘 웃었고, 용기를 주고자 했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이야기 했다.

그런 중에도 나는 속으로 울고 있었다.

내가 보호하고 있던 아이중 한명이 그렇게 같이 살고 싶어하던 아버지에게로 가서 한달도 안되어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안고 돌아왔고, 결국은 시설로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아픔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그들이 그렇게 되었는데, 그 책임을 온전히 그들의 부족함으로 인정해 버리는 사회가 안타깝다.

그럼에도 헌신적으로 강의해 주신 분들이 너무 고맙다.

교통비 정도의 사례에도 한걸음에 달려와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시고, 스스로를 알아갈 수 있는 한국형이고프로그램을, 그들만을 위한 콘서트를 해 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육체적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었다.

땔감을 준비하다 허리를 다쳤고, 다친 팔꿈치와 손가락으로 눈을 치우다 보니 너무 힘들고 아파서...

칼바람이 매섭게 불어와 볼을 얼게 만들기도 했지만 여우숲은 참 따뜻했다.

그녀들이 많이 웃기 시작했고, 숲 구석구석을 뛰어 다녔고,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보였가 때문이다.

여우숲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어서 였을까?

그들이 그들의 꽃을 분명하고도 멋지게 피워내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