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가 이제 오늘 하루만 남았군요.

새해 시작할때 세웠던 많은 계획들, 돌아보니 어떠하신가요?

여우숲에 들어온 지 만 5개월이 되었습니다.

참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찾아오셨고, 당신들을 통해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당신들을 만나는 것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제 삶의 겨울이 억울하고 분하고 안타까웠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 여겼고, 그러던 차에 여우숲까지 오게 되었는데, 여우숲도 겨울이더군요.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제 삶도 여우숲도 이 겨울을 충실히 견뎌내고 준비하여 봄을 맞을 준비를 잘 해야되겠다 다짐했습니다. 가능하면 세상의 봄이 올때쯤은 같이 봄을 맞이할 수 있길 은근히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실제로 온 삶을 여우숲에 던져 살아온 김용규선생님과 여우숲을 아끼는 많은 분들이 열정 쏟고 응원하고 계시기에 여우숲의 봄날은 멀지 않은것 같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이제 제 삶의 봄날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조급해선 안된다, 늘 다짐합니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니 당신께서 예비하신 일이 있을 것이니 그때까지 충분히 자숙하고 준비하는 신실한 자의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다짐하면서 그동안의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이 기간중에 과분한 직분을 허락하셨고, 더 충성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가족들도 가까이 있기를 강권하고...

그래서 부족한 줄 뻔히 알면서 하산코자 합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엔 늘 아이들과 함께 있었으니, 내려가면 그동안 잘 섬기지 못했던 아동센터의 아이들과 이 겨울을 보낼 생각입니다.

제 삶의 터전이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경주에서 부족한 제가 미력이나마 보탤 수 있는 일은 기꺼이 헌신하며 살 생각입니다.

여우숲에서 배우고 익힌, 깨달음이 실생활에서, 활동중에 묻어나올 수 있도록 늘 마음속에 새기고 연결고리를 찾아볼 것입니다.

때때로 겨울을 맞아 힘들고 고통스러워 숲을 찾아온 이들도 계셨습니다.

누군가 당신들을 위해 열심히 응원하고 있음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더 큰 축복을 받기 위한 전 단계임을 잊지 않고 인내하며 준비하는 시간을 우리는 즐기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과분하게 주신 님들의 사랑과 열렬한 응원, 잊지않고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리며 하산 인사 올립니다.

여우숲 운영대표 정 희 근 올림.

P.S  혹 경주땅을 밟으실 일이 있으시면, 도움이 필요하신 일이 있으시면, 제가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ㅎ (jhgdaum@hanmail.net)로 미리 연락주시면 힘 닿는데까지 노력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