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숲과 인문학 공부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l 배경
2019년 새해를 맞으며 여우숲이 새로운 프로그램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여우숲, 한 걸음 더 깊은 인문학 공부’라 부르기로 합니다.

아시다시피 여우숲에서는 그간 4년 가깝게 매달 인문 공부가 열려 왔습니다. 열릴 때마다 모신 강사도 주제도 대부분 달랐습니다. 각자의 관심과 취미에 따라 자유롭게 참여하면서 즐거움과 의미를 얻는 기쁜 시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계속 이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참여하신 분들 중에 한걸음 더 깊게 들어가는 인문학 공부에 대한 열망이 생겨났습니다. 더 깊고 향기로운 삶을 욕망하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열망이었을 것입니다. 이 열망을 받아 한분의 선생님을 모시고 인문학의 한 분야를 1년 동안 깊게 공부하는 심화학습의 과정을 아래 내용과 같이 기획하여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 본 학습은 기존의 인문모임 공부와 별도로 진행되므로 기존 인문모임은 지속 운영됩니다.)

l 개요
* 영역/주제: 문학(시) / 시로 만나는 한국의 근현대사
* 모시는 스승: 정선태_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부 교수
* 학습기간: 1년 12회(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 다음날 오전)
* 대상: 관심 있는 모든 분, 선착순 최대 30명 마감
* 장소: 여우숲(기간 중 몇 차례 문학 현장 기행 포함 예정)
* 참가비: 신청자 수에 따라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 예정
* 신청 : 초 간단 신청서류 (인적사항,
지원동기,간단한 자기소개 정도)를 접수 담당자의 전자우편(harry70@empas.com)이나 카카오톡 첨부로 송부
* 접수담당 : 임주희(010-2706-0226)
* 개강: 2/16 (토) (오리엔테이션 포함)
* 신청마감 : 2/13 (수)

2. 기타사항
* 참고할 자료: 첨부한 강의안
* 사족, ‘시와 깊게 만나야 하는 이유’
  생태신학자로도 유명한 토마스 베리(Thomas Berry, 1914~2009) 신부님은 “…전체 사물계와 인간의 일체감을 경험한 사람만이 완전한 인간의 존재 양식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주와 일체감을 경험하는 인생, 인간으로서 그 얼마나 멋지고 깊은 삶이겠습니까! 그것은 온전한 삶을 사는 것으로만 마주할 수 있는 경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형이하와 상학, 특히 기계론적 관점의 근대적 공부 방식에 찌든 우리는 지식과 밥벌이의 길을 얻었지만 지혜와 일체의 길을 잃었습니다. 그렇게 문자나 언어, 논리에 갇혀 온전한 삶으로부터 멀어진 이들이라면 차선으로 시가 그 일체감 형성의 훌륭한 통로가 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장을 지내신 청하 스님은 일찍이 이렇게 통찰합니다. “진리는 언어로 온전히 표현될 수 없으며, 시는 논리로 온전히 설명될 수 없다. 궁극적으로 진리는 체험되어야 하는 것이며, 시는 느낌으로 다가와야 하는 것이다. 진리와 시에는 이처럼 언어와 논리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신성성이 있다.”
시는 충만한 일체감으로부터 멀어지면서 얻게 된 지금의 파편화되고 단절된 인생을 놀라운 세계와 다시 이어주는 훌륭한 통로입니다. ‘해(海)’에게서 소년에게‘로부터 시작하는 근대 신시(新詩)로부터 시인이 사라지고 있는 오늘에도 시를 지켜내고 있는 시인들의 시까지 함께 읽고 느껴가는 여우숲의 이번 1년의 공부 과정은 그래서 특히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 이 과정에 희망하는 연구원 제자들과 참여를 결정하며, 자연스러운삶연구소 대표 김용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