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숲에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 오신다.

잠깐 들러 차한잔 하고 가시는 분들도 거의 매일 두세팀이고, 이번주엔 1박2일 단체 손님이, 3번이나 연속되어 숲이 오랜만에 고요가운데 북적거린다.

낮시간에 강의실과 숲길에 방문객들이 진지함과 자유로움을 맘껏 누리고 있고, 밤에는 그들만을 위한 콘서트가 이 산중에서 열리니 환호와 감동의 물결친다. 공연팀은 쏟아지는 앵콜에 감히(?) 그만둘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른다.

지금도 공연은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벌써 세곡째 앵콜!ㅎ

꽃미남 팦페라팀이 매너도 짱이다. 그러니 마치질 못하지...

산방으로 가는 길엔 오늘 오전까지도 보이지 않던 감나무가 "나 좀 봐주소" 하는듯 감을 주렁주렁 달고 서 있다. 왜 그동안 내 눈에 안 들어왔을까? 늘 하는 고민이다. 잘 살펴볼 줄 모르면, 보이는 것만 보고 살게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제발 잘 살펴보자...

자세히 보면 신비롭고, 그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오건만, 그걸 대수롭지 않게 보는 이 답답한 가슴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열어 젖힐 수 있을까? 많이 열었다고 생각했는데...

배움은, 깨달음은 결코 중단할 수 없는, 끊임없이 연마하고 갈구해야만 가능함을 겸손히 깨닫는다.

달이 아주 환하고도 멋지게 뜬 이 숲에 아직도 멋진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연주가 이어지고 박수와 환호가...

모닥불 속의 고구마가 타들어 가는줄 모르겠지.ㅎㅎㅎ

이 밤 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