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상 전에 예약한 팀이 점심시간 무렵 도착했다.

차량 두대가 비포장 길이 서툴러 중간에 서 있어서 내려가 직접 운전해 올라왔다.

짜증내지 않고 아주 친절한, 기운이 아주 좋은 그런 중년 부인들이었다.

층층나무관 앞에서 풍광에 탄복하는 그분들에게 간단하게 여우숲에 대해 설명을 드렸는데, 그들은 감탄할 줄 아는 분들이었다.

들고 온 짐들이 만만치 않아 엄청 소란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으나, 어차피 다른 예약한 분들이 없으니...

그런데 너무 조용해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생일파티를 하셨음에도 아주 경건하게(?)

오후 서너시쯤 숲길을 걷겠다며 오신 그분들과 함께 걷기로 했다. 숲에 들어가서도 감탄을 쏟아내시며 유쾌해 하시는 그분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특별히 농촌출신이라며 웬만한 숲해설사 못지 않은 해박한 지식과 식견을 갖추신 분이 순간순간 설명을 하시는데 놀라웠다.

급기야 야생느타리버섯을 발견하고 일행들과 조심스럽게 채취하기도 했다. 그렇게 천천히 충분히 누리며 숲길을 걷고 다시 층층나무관으로 와선 우리 함께 좀 놀자라고 하는 순간, 리더(?)되시는 분이 데크 위로 올라가셔서 민요를 구수하게 한곡 뽑으시고, 이어서 함께 부르기를, 약간의 몸짓까지 아주 기품있으면서 보기에도 너무 좋은 그런 모습을 한참동안이나 이어갔다.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좋은 기운들을 마구마구 뿜어내실 수 있는지...

늘 건강하게 오래사셔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어르신들께 말씀을 드리고 자원봉사자들에게 강의했었는데, 바로 이런 분들을 두고 하는 말이었음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

숲길에서 따온 버섯과 준비해 오신 반찬들이 어우러져 성대한 만찬(?)이 되었다.

모두가 너무 맛있다며 평균적으로 한공기 이상씩 드시며 즐거워 하는 그분들, 또 한번 즐거움을 주었다.

충분히 감탄하고 기뻐할 줄 아는 그분들, 주변을 돌아보며 봉사도 하신다는 그분들, 정말 유쾌한 에너지를 마구 쏟아내는 그들이 정말 부럽고, 이런 분들이 여우숲을 알아서 찾아오심이 얼마나 감사한지...

용규쌤이 TV에 나온 모습을 보고 오래전부터 찾고 싶었다며 찾아오신 이분들을 여우숲 홍보대사로 모셔야 할까?

지난 밤엔 불을 끄고 숲의 밤하늘을 누리는 모습에 또 한번 멋을 아는 분들이다 오히려 내가 감탄했다.

오늘은 어떤 모습을 보이실까?

이 시간, 혼자 살고 있는 이 아저씨에게 아침밤 먹으러 오라고 전화하셨다.

너무 감사한 분들!

여우숲을 빛나게 만들어 주신 분들!

참 멋진 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