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참 바쁘다.

월욜 오전부터 단체가 들어왔었고, 밤늦게까지 이어진 진솔한 대화.

화욜 새벽 서울로 갔다. 데크가 텅비어서 테이블과 의자를 구매하러 신당동에 가기 위해서였다. 오늘 도착해 세팅했다.

손님들의 흔적들을 정리하고 주말에 들어올 단체를 위한 준비가 마음을 바쁘게 한다.

그럼에도 빠트리지 않는 것은 매일매일 변하는 풍광들을 느끼는 것이다.

어제 새벽에 찍은 일출은 사실 매일매일의 모습이다. 단지 느끼지 못하거나 타이밍을 놓쳐서 못 볼 따름이다.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산방에서 바라본 풍광은 매일 바뀌는 장면을 충분히 느끼고 감탄하기 위한 나만의 장치이다.

그렇다, 숲은 지금 매일매일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나는 그것을 매일 감탄하며 산다.

숲길에는 낙엽이 제법 쌓여서 걸을땐 느낌이 다르고 밟아서 나는 소리도 좋다.

주변의 작은 일상들을, 변화들을 감지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참 멋진 사람일 것이다.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지난 날의 삶을 반성하며, 이젠 충분히 느끼리라.

오늘 아주 훌륭한 손님이 숲을 찾아와 장시간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깨달음과, 동질감...

아주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피곤하던 육체가 "너 언제 그랬냐?" 한다.

배고파하던 몸이 "너 배고팠었어?" 한다.

좋은 만남은 이런걸 잊게 만든다. 거기에다 이런 멋진 풍광속에서 삶을 누리니 그 까이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