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숲의 터줏대감이 누구일까요?

백오선생과 함께 입산하여 지금까지 여우숲을 굳건히 지켜오고 있는 산과 바다랍니다.

사람에게는 순하기 그지없지만 짐승들에겐 엄청나게 무서운 존재이지요.

50여일전 바다가 새끼를 7마리나 낳았답니다.

처음엔 근처에도 못오도록 엄청 무섭게 굴었는데, 이젠 열심히 젓을 먹이는 등 엄마로서의 역할은 충실하되 독립을 위한 수순을 성실하게 밟고 있는듯 합니다.

바다를 보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돌아봅니다. 성인이 된 아이들을 아직도 아기 취급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바다는 뻔히 쳐다보면서 계단을 올라오지 못해 낑낑대며 애처롭게 쳐다보아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본능이라고 폄하하기엔, 감히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함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이곳 여우숲에서 세상에서의 모습들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됩니다. 자연의 가르침을 조금씩 깨닫게 됨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엄청난 내공을 소유한 고수들의 방문이 오늘도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한 공간에 있을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입니다. 그들의 생각과 지향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지요.

복에 겨운 생활을 여우숲에서 마음껏 누리고 있습니다.

님들도 들러보시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