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밤하늘 보셨나요?

팔월 대보름을 준비하는 달과 별들을 보셨나요?

여기 여우숲에 와서 하늘을 자주 보게 됩니다.

촌놈임에도 보지 않았던(?) 하늘을 이곳에 오니 보게 되는군요. 산중에 홀로 있으니 관심가지지 않았던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누구보다 게을렀지만 게으르면 살 수 없기에 자연스레 몸을 움직이게 되고 그러니 수십년을 괴롭혀 온 소화불량은 자연스레 사라지는군요.

그보다 내려놓기가 생각보다 훨씬 잘 되었기에 마음의 평안함이 육체의 질병들을 떨치게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백오님이 오셔서 함께 숲을 거니는 행운(?)을 얻었지요. 나무들이 그들의 삶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듣고 보면서 사람도 저런 사고라면 다툼도 미움도 없이 오히려 "더불어 삶"의 의미를 너무 잘 새길수 있을텐데..

태어나 어름을 최고로 많이 보았습니다. 아직은 이름을 모르지만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멋진 빛깔들을 뽐내면서 자기의 꼴(?)대로 살아내고 있는 모습도 보았지요.

어둑해지면서 앞으로 보름동안은 볼 수 있다는 반딧불이(firefly)도 보이는군요.

그런 행운들을 여우숲에서 제공합니다.

연휴기간동안에도 누군가는 숲을 찾아오시기로 하셨고 또 지킬 것입니다.

보름달만큼 넉넉함으로 추석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참, 바다는 돌아왔답니다.

산이는 바람이 제대로 들었나 봅니다.

그래도 추석명절엔 돌아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