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직접 주워 보셨나요?

밤톨안에 들어있는 밤을 나름의 방법대로 꺼내 보셨나요?

그 밤을 현장에서 직접 먹어 보셨나요?

촌놈이지만 저는 그런 경험이 거의 없답니다. 그저 현장에서 주워주시는 삼촌들에 의해 먹어보기는 했지만...

어제 오후 백오님이 난데없이 입구쪽 멀리를 가르키며 "저 밤나무 두그루는 제껍니다. 제가 땅을 사면서 밤나무도 샀습니다." 그러시더군요. 앞으로 아침, 저녁으로 좀 주우면 양이 한가마니는 될 거라면서요.

그러고선 함께 가서 주웠지요. 서투른 저를 뒤로 하고 앞장 서서 얼마나 재빠르게 많이 줍는지...

잠바 양쪽 주머니를 가득 채웠답니다.

오늘 아침 제가 혼자 출동했습니다. 큰 비닐을 들고 말입니다.

어제는 잘 보이지 않더니 오늘은 얼마나 잘 보이는지,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제법 많이 주웠지요.

이 사진을 멀리있는 아내에게 보내줬더니 밤 좋아하는거 잘 알테니 주말에 꼭 가지고 오라네요.ㅎㅎㅎ

저 잘못한거 많은데 이번주는 사랑(?)받게 생겼답니다.ㅎㅎㅎ

님들도 오시면 주울수 있는 기회를 드릴지도 모른답니다.

근처에 산마늘이 많이 심겨져 있어서 그걸 피해서 다닐 수 있도록 설명을 들으면 아마 밤나무 주인장께서 승락하지 않을까요?

오늘 저녁무렵엔 나름 바빠서 못 갔는데, 내일 아침에 또 가봐야지요. 다람쥐들이 많이 안 가져가야 하는데 어쩌지요. 그놈들과 경쟁하게 생겼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