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매일 여우숲을 방문해 주신 손님들이 계셨다.

월요일엔 프랑스인 남편과 한국인 부인, 그리고 6살짜리 아들이 주인공이다. 아마 아랫동네의 미루나무에 왔다가 산책 겸 차를 마시러 방문한 모양이다. 지단과 닮았다는 이 프랑스인은 보기에도 참 맑은 분이었다.

새소리를 이야기하고 숲의 산과 바다라는 이름의 풍산개를 이야기 했다. 그리고 철학과 교육에 관하여, 더 나아가 한국인들이 추구해야 할 비전 등등... 그리고 아이와 부인과 함께 한 아주 멋진 놀이 등을 통하여 백오와 이들 가족들은 아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다. 이들 가족들은 9월초 연휴기간에 아예 여우숲을 예약을 해 버렸다.

화요일엔 여우숲의 시작에 상당한 도움을 주신 부부였다. 대구에서 저녁에 오셨는데 이들이 소유한 내공은 그냥 책을 좀 읽은 이들의 수준을 훨씬 넘어선, 특히 자녀 교육에 있어선 감탄을 금하지 않을수 없었다. 316일간의 세계여행을 승락하고 이어지는 story들. 멋진 삶들을 개척하고 일구어 나가는 그들앞에 머리가 절로 숙여졌다. 훌륭한 요리솜씨까지 선보이고 오늘 오전 가셨다. 다음 만남이 기대되어지는...

오늘도 멀리서 반가운 에너지원이 방문해 주셨다. 3주째 잠깐(?)씩 들르는 이 여인은 에너지가 넘친다. 분위기를 아주 밝게 만들어 주어서 괜히 신이 나게 하는...

저녁엔 또 다른 고수께서 방문하시겠다는...

이틀 연속 새벽까지 이어지는 대화에 절대적인 수면부족임에도, 오늘도 또 고수와의 대화에 혼을 쏟아붓는 즐거움을 기대한다.

멋진 자연환경에 훌륭한 이들과의 만남이 있는 이 여우숲이 너무 좋다.

여우숲을 사랑하는 님들이여, 혹 지나는 길이 있으면 주저말고 들러서 간단히 차라도 한잔 나누고 가시면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