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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7월 인문모임
  글쓴이 : 여우숲 (121.♡.142.154)     날짜 : 18-07-10 15:26     조회 : 382    













백석의 '국수'를 맛보러 가는 길은
간단하지 않았다

천문을 넘고
지문을 넘고
진정한 인문에 이르러야
비로서 느껴질 수 있는 맛

이제껏 숱하게 먹어왔던
국수들의 무늬를
제대로 알아봐주지 못했음에
죄송하기까지 한 마음

내 안의
하늘 무늬와
땅의 무늬를
복원하고
하늘의 질서 땅의 질서
하늘의 무늬 땅의 무늬를
교섭하고 재생산하는 것이
인문 공부라네

그 무늬의 텍스트를 읽어내는 것이
공부하는 사람들의 자세
자본주의 문제는 인간의 무늬를 평준화하여
고유한 무늬를 지우고 있다고

인문이란
인간의 무늬를 발견하는 과정,
인간의 무늬는 '잡스러움'의 결과고
타자와의 끊임없는 교감과 재구성을 통해
내가 만들어진단다.
그렇지 않으면 '폐쇄회로'의 인생을 살게된다나..
우리는 타자의 시선으로만 나를 볼 수밖에 없다고.

그래서 과거와 미래의 시선을
동시에 장착할 수 있어야 한다네.
그러므로 '담론'은 끝없이 무너지고
다시 세워져야하고
어제의 몸과 오늘의 몸이 다르듯
어제의 정신과 오늘의 정신이 달라져야 한다.
'내무늬'를 억압하는것에 저항하고
'내무늬'의 광명을 찾아가라네.
하루에 한번씩 잡스럽게 되고
하루에 한번씩 저항하라고.
잡놈이 되란다.
인간의 무늬는 잡스러움의 결과고
그 무늬는 개인의 고유한 이야기이고
사연이라거늘.
.........

이 모든 공부후에야
우리는 비로서
무늬가 강한 백석을
잠시 만날수 있게 되었다
슴슴한 '국수' 한그릇으로...


눈 내리는 여우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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