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스타일하면 외모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일게다.

당신의 스타일은 어떤가요?

세련되었나요, 아니면 호감가는, 딱딱한, 좀 촌스런...

저는 어떤 스타일일까요?

대문밖으로 슬리퍼 신고 나가는 것 안되는 집, 반바지입고 다니는거 안되는...

그런 집에서 성장한 나는 적어도 아주 일반적인(?), 튀지않는, 좀 촌스런 모습대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머리가 직모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대학 1학년때 핑클이란걸 한번 해보긴 했지만 스스로 너무 우스워서 그것으로 스타일은 그때난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는...

10월초에 대학동문회를 했는데, "어쩌면 너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냐?"란 말을 선배들로부터 많이 들었다.

변하지 않은 것이 좋은 것일까, 아니면 좋지 않은 것일까?

때론 좀 가벼워지고 싶을 때도 있고,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을때도 있긴 하다.

그럴때 스타일을 바꾸면 내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나를 평가하는 "고지식하다"는 표현을 예전엔 한번씩 듣기도 했으니 주변인들이 좀 답답하긴 했을 것이다. 나름 원칙주의자이고, 정관과 규칙을 이야기하여서 주변 분위기를 딱딱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인물이었음을 숨길 수 없다.

그래서 좀 더 부드러워져야하고 내 의사를 좀 더 유연하게 관철시킬 수 있는 기술이 늘 아쉽긴 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상당한 진전이 있음에 나는 스스로 만족하는데...

내면의 성숙이 따르지 않는 껍데기의 변형이 나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어찌되었던 여전히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이 나의 유연함을 더 주문하는 것을 보면 내가 딱딱하긴 한가 보다. 육체만큼이나...

끊임없이 성숙해지기 위해 애써고 노력하는 훌륭한 인물들이 유연한 것을 보면 강하고 딱딱한것 보단 훨씬 좋은 것이 맞을진데, 이놈의 덜떨어진 스타일은 우얄꼬?ㅎ

그래도 내 스타일을 완전히 버릴순 없지.ㅋ

숲에는 낙엽송(일본잎갈나무)이 드디어 나뭇잎(솔잎을 닮음)을 마구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활엽수들이 떨어뜨린 낙엽들을 뒤덮을만큼 엄청나게 많이.

하루하루가 다른 숲을 보게된다.

숲길에서는 층층나무관으로 올아오는 길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산방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젠 선명하게 보인다. 산세가 완전히 드러났다.

아침엔 서리맞는 쑥들이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다.

본 모습은 그대로이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들은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범이 아닐까?

숲의 스타일은 아주 유연한?

숲의 정신을 배우고자 들어왔으니 이들을 통해 뭔가를 좀 더 배워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