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눈물이 뜨거울까?

오늘 오랜만에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염려, 안타까움... 이 담긴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다.

점심을 먹고 있었기에 입에 음식이 들어간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했다.

세상에 어느 부모가 자식의 아픔에 당당할 수 있겠는가?

희귀병에 걸린 아들을 보며 최선을 다하는 당신이지만, 아들의 고통앞에서 작아질 수 밖에 없는 당신의 아픔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여우숲을 위해 많이 염려하시고 직접 도우시기까지, 그래서 늘 마음속에 은인으로, 형님같은 분으로 담고 있는 당신께서 2주가 넘도록 숲을 찾지 않으셨기에 오늘 세종시까지 달려가 만났었다.

혹시나 해서 여쭈었는데 역시나 아드님의 치료때문에 그동안 오실수가 없었다고 했다. 담담히 말씀을 하시다 목이 메어 흘리시는 그 눈물이 지금도 아프게 한다. 아드님보다 훨씬 큰 고통을 감당하고 계신 당신을 느꼈기에 무어라 드릴수 있는 말씀이 없었다.

나의 아버지도 생각해 본다.

5월의 사직과 6월의 패배, 그리고 이어진 휴식과 새로운 출발을 열심히 응원은 하시지만 못내 안타까워 한숨만 쉬고 계실땐 마음이 무겁다. 숲을 향해 떠나며 인사드릴때 대답조차 들릴듯 말듯하신 아버님을 생각하면 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는듯 하다.

오래전 당신께서 처음으로 선거에서 낙선하셨을때도 그렇게 당당하셨었는데, 아들이 무어라고...

자식은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일까? 늘 안타깝기만한...

나의 아들들에게 나는 어떤 아버지일까?

부끄러운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겸손히 생각해본다. 그것에 더 충실할 수 있어야 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눈물나게 한 그 생명을 위해 간절하게 쾌차를 나의 하나님께 구해야 함도 작은 실천항목이 된다. 

부족한 사람을 이렇게 다시금 무릎꿇게 하시는걸 보니 내가 어지간히 많이 나갔나보다.

사랑하는 님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했는데, 그 생명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회복을 기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