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님들, 군불이 뭔지 아시나요?

온돌방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때는 것을 말하지요.

숲에 들어와 처음으로 군불을 땠습니다.(사진을 올리고 싶으나 제 폰에서 연결이 잘 안 되어...)

군불 때는 것이 쉽지 않음을 백오님께서 편지를 통해 몇차례 언급한 적이 있어서 잘 할수 있을까 염려하며 시작했는데 멋지게 성공했지요.ㅎㅎㅎ

덕분에 벽이음새나 틈에 또는 아궁이 쪽에 살고 있던 지네를 비롯한 벌레들이 뜨거움과 연기를 견디지 못해 방으로 다 피신을 와 버린겁니다. 제법 큰 빨간 빛깔의 지네가 꿈틀거리며 다니는 모습을 보고선 깜짝(?) 놀랐지요. 당황하지 않고 주변을 살피다 에프킬라로 공격을 가했지요. 잘 견딘다 했으나 결국 힘이 빠진 그대를 저는 바깥세상으로 보내주었는데 그 뒷상황은...

또 다른 벌레들의 공격이 염려가 되었으나 편안한 마음으로 배 깔고 엎드려 독서하는 즐거움을 맘껏 누리다 정말 편하게 잘 잤지요. 군불 땐 방에서 숙면을 취해 보셨나요? 정말 쥑입니다요.ㅎㅎㅎ

이러다 여우관이나 늑대관이 아닌 산방에서 주무시겠다는 요청이 생기면...

정말 오랜만에 숙면을 취하고 나니 힘이 펄펄 나더군요. 조식을 깔끔하게 하고선 출근길을 평소대로 하지 않고 산책길로 했지요.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면서 말입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풍광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 오네요. 더 노력하면 더 많은 것을 마음에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제밤 동료들의 고난을 의식해서인지 제법 많은 벌레들이 저를 공격해 와 아침부터 헌혈을 제법 했답니다.ㅎ

숲을 찾아오시면 함께 숲길을 거닐어 드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으며 숨쉬는 것을 느끼며, 나무의 생김새들을 보아가면서 짙어가는 녹음과 풀벌레들의 아름다운 소리들도 감상하면서 말입니다.

아침부터 매미가 열심히 노래하는 이 여우숲이 참 좋습니다.

힘들고 지칠때, 쉼이 필요하실때 편안히 찾아오셔서 아직은 초보수준이지만 드립커피를 대접(?)할 터이니 마시며 풍광을 즐기는 낭만을 누려보시지요?

오늘도 행복하십시오.